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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과 연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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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초의 중요성: 축구 선수들의 기초 체력이 우수해야 다른 전략이고 뭐고 생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초 과학의 중요성을 이에 비유하고 있다. 튼튼한 기초 없이 좋은 성과를 내기 힘들다는 것은 누구라도 생각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그러한 진리를 현실에 적용하여 실천한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가령 산업체에서 기초 기술부터 개발하여 고도의 첨단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상업화로 성공시킬 수 있다는 점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마치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돈)및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많은 경우에 돈은 있으되 기다려 줄 수 있는 시간과 인내심이 없거나 부족하다. 당장의 성과가 있어야 회사가 살고 무엇보다도 내가 살 수 있다 라는 급박한 현실의 사정 때문에 원리 원칙은 그저 어떤 이상으로만 남아있게 된다. 10년이 지나도 그다지 큰 발전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이 모든 것을 탓할 수많은 없다.
대학이나 연구기관에서의 연구도 마찬 가지이다. 항상 실적에 의해 평가받아야 하기 때문에 단기간 내에 가시적인 연구성과를 내어야 한다. 학술지에 되도록 많은 논문을 게재하여야 한다. 대학에서는 대학원생들을 중심으로 연구가 이루어지고 기초연구에 치중하게 되므로 좋은 학술지에 게재할 수 있는 좋은 논문을 쓸 수 있게 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그러나 해마다 연구 보고서 또는 연구성과서를 제출해야 하니 자칫하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전하게 수행해야할 연구가 졸속으로 될 우려가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중의 하나는 연구의 목표를 주어진 시간과 예산 또는 자원 (물적, 인적 자원)에 맞추어 실현 가능한 것으로 잡는 것이다. 이것 저것 모두 다 하겠다고 해서 일단 연구비는 받을 수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폭과 깊이 (Breadth and Depth)가 있는 연구를 한다는 것이 그리 용이한 일은 아니다.
또한 회사의 연구소라면 대학에 비하여 짧은 기간내에 승부를 내야하는 연구를 많이 하게 마련이다. 그만큼 연구원들이 느끼는 스트레스는 이에 비례하여 클것이다. 1년후에 사업화를 결정해야 하는 연구를 추진할 때 기초연구의 중요성은 알지만 기초부터 시작할 수 없음을 모두 알고 있다. 물론 시행착오가 생긴다. Deadline은 다가오고 원하는 연구 성과는 나오지 않는다. 윗 사람들은 연구개발이 어떻게 되어가느냐고 채근하기 시작한다. 한국의 산업기술이 외국에 비하여 뒤져있는 분야가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연구 개발력이 다소 뒤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이미 알려져 있는 지식이나 기술등을 신속하게 입수하여 소화하고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은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필요하다면 외국의 대학이나 연구소, 또는 회사로 부터 필요한 기술을 도입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또는 연구 용역을 줄 수도 있다. 활용가능한 모든 자원을 탐색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실력이 필요하다.
(2) 열정: 개인기가 딸리는 우리 나라 선수들이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여 유럽의 강호들을 차례로 꺼꾸러 뜨린 것은 승리에 대한 열정이 온 국민과 함께 선수들의 마음에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승리에 대한 열정이 외국 선수들에게 왜 없겠느냐만은 이번 월드컵에서는 우리나라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열정이 그들 보다 조금 더 있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사실 열정은 때로 ‘신바람’이란 말로 표현되기도 한다. 몇년전 서울공대의 어떤 교수님이 신바람이라는 주제로 책을 썼다고 하는데 사실 우리 나라 사람들의 장점으로 열정을 꼽는데 나는 주저하지 않는다. 즉, 한번 하기로 작정하면, 그리고 그것이 자발적일때, 우리 한국인들은 무서운 힘을 발휘한다. 밤 12시까지 연구실에 남아 실험하는 것을 기꺼이 한다. 미국회사의 연구소라면 어림도 없는 일이다. 60-70년대에 우리나라가 보인 신속한 경제성장역시 이러한 일에 대한 열정이 있었고 그러한 열정이 생기도록 동기를 국가에서 부여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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