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수들 역시 우수한 학생을 맞아들이려 하기 때문에 자신과 면담한 학생들을 나름대로 평가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지적인 능력 (Intellectual potential)을 가장 중요시 하지만 성실성과 경험도 중요하고 외국 학생의 경우 영어 구사 능력이 중요한 평가 사항이 되기도 한다. 자신의 영문 이력서를 준비하여 면담할 때 교수에게 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때 영문 이력서에는 자신의 교육 배경은 물론 대학 또는 대학원에서 수강한 과목들, Part time 또는 Intern으로 일한 경험, 컴퓨터에 관한 경험, 연구 경험, 발표한 논문 명세 등을 상세히 기록하도록 한다.
많은 외국 유학생들, 특히 중국이나 인도에서 온 학생들은 전공도 중요하지만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지 없는지의 여부가 자신들의 지도 교수를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는 듯하다. 경제적인 문제가 먼저 해결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만일 자신이 꼭 하고 싶은 연구과제가 있는 교수를 지도 교수로 정하고 싶은데 마침 그 연구 과제의 연구비가 신청중이거나 당장은 장학금을 제공하기 힘들다는 말을 들을 때 신중히 생각할 필요가 있다. 거꾸로 장학금은 받을 수 있지만 연구 과제가 마음에 썩 내키지 않는 교수도 있을 수 있다. 당장 장학금은 받지 못하지만 꼭 하고 싶은 연구 또는 한국에 돌아갔을 때 응용을 많이 할 수 있는 좋은 연구를 제공하는 교수가 있다면 어떠한 선택이 자신의 장래에 가장 유익할 것인지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 훌륭한 연구를 하는 교수라면 어떻게 해서든지 곧 연구비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므로 처음에는 좀 고생하더라도 나중에 만족하게 될 수 있고 처음에는 우선 장학금을 받아서 좋으나 나중에 공부가 끝났을 때 직장을 찾기 어려울 그런 경우가 있다. 적어도 1년 정도 자신이 준비한 비용으로 생활할 수 있다면 장래성이 있는 연구를 할 수 있는 교수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나 생각된다.
필자가 일하는 과에서는 신입 대학원생들이 적어도 5명의 교수들과 면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학생 자신이 꼭 하고 싶은 연구의 분야가 이미 정해져 있다고 해도 과의 다른 연구 프로그램이 어떠한 것이 있는지 면담을 통해 알아두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단 5명의 교수들과 면담을 마치면 지도 교수 선택 신청 용지에 자신이 가장 일하고 싶은 교수 3명을 순서대로 기입하여 제출한다. 모든 학생들로부터 신청 용지가 접수되면 교수회의가 소집되고 각 학생들의 지도 교수를 결정하게 된다.
교수의 선택
우선 각 학생 별로 제 1 순위로 선택한 교수에게 그 학생을 받을 것인지 묻는다. 그 교수가 받아들이겠다고 하면 그것이 최종 결정이 되지만 만일 그 교수를 제 1 순위로 선택한 학생들의 숫자가 교수가 그 해에 받아 들이려 하는 신입 대학원생의 숫자보다 많은 경우, 자신을 1순위로 선택한 여러 명의 후보자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학생을 고르게 된다. 그렇게 되면 탈락된 학생은 그가 제 2 순위로 선택한 교수에게 선택의 차례가 가게 된다. 만일 그 교수가 O.K. 하면 그것으로 최종 결정이 되는 것이지만 그 교수 역시 다른 학생을 선택하는 경우 다시 밀려서 제 3 순위로 적어낸 교수에게 선택권이 가게 된다. 만일 이들 세 명의 교수가 모두 받기를 거부하면 그 학생에게는 학과장 (Department Chair or Head)로 부터 지도 교수가 결정되지 못했으니 다른 교수들을 다시 면담하여 선택하라는 편지가 가게 된다. 교수들 역시 교수 회의가 시작되기 전에 어떤 학생이 자신을 제1, 제2 또는 제3 순위로 선택했는지 알아보고 미리 이들 학생들의 신상 자료나 수강한 과목에서의 성적 등을 알아보고 실력이 있는 학생인지의 여부를 면담할 때의 기억과 인상을 참조하여 생각해 보게 된다.
어떤 경우에는 자신이 마지 못해 적어낸 제2 또는 제3 순위의 교수가 지도교수로 배정되는 수가 있다. 그러나 만일 자신이 꼭 원하는 교수가 지도교수로서 결정이 안되었다면 학생으로서는 두 가지의 선택이 가능하다. 하나는 과에서 정해준 대로 따르든가 또 하나는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교수에게 찾아가 재고할 것을 요청하는 것이다. 물론 이때 이미 자신에게 배정된 교수와의 관계 또한 조심할 필요가 있다. 만일 A라는 교수와 꼭 일하고 싶은데 제2순위의 B라는 교수에게 배정이 되었다고 하자. 학생이 A교수에게 찾아가 자신은 꼭 A교수 밑에서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는데도 A교수가 여전히 부정적이라면 B교수의 학생이 될 수 밖에 없다. 자신에게 배정된 학생이 A교수에게 찾아가 재고 해 줄 것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B교수가 알게 되면 B교수는 별로 기분이 유쾌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그런 학생의 의지 또는 희망을 이해해 주는 교수도 있을 수 있다. 또한 A교수 역시 이미 공식적으로 교수 회의에서 B교수에게 배정된 학생이 자신에게 찾아와 사정하는 경우 B교수와의 관계를 생각해서 좀처럼 마음을 바꾸려 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대개는 필요한 대학원생이 모두 충원 되었다든가 연구비가 없다 라든가 라는 이유를 들어 거부할 확률이 매우 높다. 만일 어떤 일이 있어도 A교수와 꼭 일하고 싶다면 A교수의 연구실에서 새로운 학생이 필요하게 될 때 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할 수도 있고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연구비가 없어 장학금(Research Assistantship)을 제공 할 수 없으니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다면 지금 당장 재정 지원을 받지 못해도 괜찮다고 말할 수도 있다. 물론 그런 경우에는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동안 스스로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만일 A교수가 마음을 바꾸어 자신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면 B교수에게도 찾아가 정중하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도록 한다. 학교에 따라서는 이러한 경우에 학생이 취할 수 있는 행동에 대한 규정을 정해 놓은 곳도 있다.
이처럼 지도 교수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본인의 의사대로 100% 되지 않는 경우 시간적인 손실도 크고 정신적으로 받는 스트레스 또한 크게 된다. 그러나 유학 온 목적이 본인이 꼭 공부하고 싶은 분야에서 학위를 받고저 하는 것이라면 끝까지 자신이 원하는 교수를 지도 교수로 선택하기 위해서 고집해 보는 것도 생각해 볼 만 하다. (다음 페이지로)
|
|